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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AN ARTIST INTERVIEW
작가가 직접 말하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나를 담는 예술 : utoori 작가


누군가 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한다면
우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떠올립니다.
예술 관련 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서
아티스트가 되었겠구나, 하고요.
하지만 예술에는 정답이 없듯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우투리 작가는 건축을 전공 후
현재는 전업 화가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한 화풍은
토속적이면서도 독특한데요.
보는 이에 따라 자신의 내면을 투영한 초상화가 되기도,
동경하는 자연이 담긴 풍경화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작품 속 장승처럼 생긴 강인한 인물을 ‘나’로 규정합니다.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표현이라고
인터뷰 중 답한 작가의 말처럼, 작품 전반에 묻은
우투리 작가만의 의미와 투영된 소재들은 자신만의 색이 뚜렷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정립된 매력적인 작품은
현재 전시 요청 역시 활발히 들어와
올해는 4월 1일부터 28일까지 스타벅스 더북한강R에서
약 한 달 간 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식 미술 전공이 아니었던 우투리 작가가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유와
전시 활동까지 시작하게 된 그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트웍과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Q.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건축 설계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그때는 흔히 말하는 아티스트 병에 걸린
건축 전공자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왔는데요.
저는 학생 때부터 그걸 너무나도 싫어했어요.
사람이 생활해야 하는 건물을 개인의 아트를 펼칠
도화지처럼 대하는 것이 저와 맞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학업과 작업 특성상 주변에 디자이너가 많다 보니
저도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기능을 우선시해야 할

건축 디자인 작업에 저도 모르게 아티스트적 욕구를
구겨 넣으려고 하더라고요. 이때 알게 됐어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구나.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양하구나.



디자인이나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드러내는 수단이 바로 작업이잖아요.
이야기는 꼭 스토리나 일련의 서사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자기 표현이라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 표현이 추상적일지라도 말이죠.



건축과 같은 서비스업에서도
충분히 작업을 통해 자기 표현이 가능해요.
아쉽게도 저는 아직 그 정도 레벨까지 가기에는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으로 저를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저만의 기호가 반영된 개인적인 생각일 뿐,
절대 주장은 아니니 한 귀로 흘려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Q.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A. 자기 표현입니다.
그림이 정말 자신이나 자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어떠한 소재든 그것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방식과 그림체가 자기 표현이 될 수 있죠.

그렇다고 남들과 꼭 달라야 하고 세상 유일무이한
새로움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본인이 좋아하는 남의 작업들을 따라해보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해보는 과정들 속에서 조그만 변화들이 쌓여
점차 자기만의 목소리가 형성될 수 있거든요.
학부 시절 때 유명한 건축가들의 작업을 따라한다거나
어디서 본 것 같은 디자인을 했다고 비판하는 의견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싫었어요.



사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새롭고, 창의적이고,
참신해야 한다는 욕구가 크다 보니
그런 비판적 의견들은 항상 들리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주변 분위기가 거의 다 그렇다 보니
이상하게 저는 이유 모를 반발심으로
오히려 남의 것을 더 참고해보고 싶더라구요.

모방에 더욱 관대한 분위기가 저마다의 창의성을
더욱 발현하게 해주는 환경이 될 거라 저는 믿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의 그림체는 순전히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리저리 따라해보며 자연스럽게 찾아낸 결과물이에요.
원시 동굴 벽화, 원주민 부족의 전통 문양, 고대 석상, 조각상,
올드스쿨 타투, 폴리네시안 타투,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등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흔히 ‘양보다는 질’이라고들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질’의 가치는 ‘양’이 뒷받쳐 주는 것 같아요.
자기 표현을 ‘질’에 비유할 때, 그런 그림들이 수없이 쌓여야
결국 진정으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만의 그림체가 드러나는 작품이 한 점만 있는 것과
수십 점이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과
자신만의 세계관을 그려갈 수 있는 사람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종합해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움보다는 모방을 좋아하고
질보다는 양을 좋아하는 것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 드리고 보니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네요.
(웃음)





Q. 작가님의 그림 스타일이 초반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A.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디지털 드로잉에서
오일 스틱을 이용하는 원화로 옮겨가서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애플펜슬을 썼다면 지금은

뭉툭하고 큰 크레파스처럼 생긴
오일스틱(유화 원료를 막대 형태로 굳힌 것)을 쓰는데요.


태블릿은 한정된 화면 안에서
도화지를 무한히 확대할 수 있잖아요.
또, 애플펜슬은 다양한 미술 재료 묘사가 가능하고
손목 위로는 팔을 움직일 필요가 없어요.
반면에 원화를 처음 접해본 제게 캔버스의 물리적 면적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벽에 기대어 놓아야 하고,
두 발로 서서 팔 전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디지털 드로잉과는 너무나도 달랐죠.
어려웠지만 몸을 사용해서 그린다는 행위라는 게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결국 제 그림 스타일은 오일스틱이라는 재료 특성과
그림을 그리는 몸의 행위에 맞게 변형되었어요.
단순해지고 더 거칠어졌습니다.
또, 이전에는 얼굴만 그렸는데
이제는 어깨, 다리, 허리, 다리로 점점 영역을 확장해갔습니다.
캔버스 크기를 점점 키우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요즘은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의 형상을 주로 그려요.
언젠가 전시장의 벽을 채울 정도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여러 사람들이 한 화폭에 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미술 전공을 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작가님만의 스타일을 찾고 정착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많은 고민과 시행 착오가 있었습니다.
제 그림체는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들과 전공이 반영되어
점차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는 동료들과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그림체를 찾기까지는
오일 스틱이라는 재료 특성이 크게 기여했어요.
재밌는 점은, 오일스틱을 사용해보고 싶어서

고른 것이기도 하지만
제 작업실이 동료들과 함께 본업을 하는
사무실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결정된 거기도 해요.
바닥은 카펫 타일로 깔려 있고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에
청결을 유지하고 싶어서 붓과 액상 물감을 사용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막상 재료를 구입하려다 보니
예상보다 많이 비싸더라구요.
색을 원하는 만큼 골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한 작품에 사용되는 색을 3가지로 한정지었고
재료 구입도 매번 신중하게 색을 골라 썼어요.
그러다 보니 제 그림체는 여러 색이 혼합된 그라데이션보다는
선과 면의 구분이 명확해지는 단순한 스타일로 표현됐어요.
그렇게 하면 재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되더라구요.


또한, 아무래도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선과 면을 이용한 조형 언어들이 자주 쓰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림에 이러한 디자인 성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점점 조직적이고 평면적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요.
우투리 그림에 등장하는 존재를 그려내는 과정에
일종의 ‘로직’이 자리잡혀 나가는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림을 그려내는
저만의 규칙과 순서들이 생겨서 좋더라구요.

때로는 그림을 그리다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막힐 때도 있습니다.
다음 선은 어디에 그려야 좋을지,
이 색은 어디에 채우는 것이 좋을지 매번 고민이 됩니다.
어떤 그림은 막힘 없이 한 큐에 잘 그리기도 하는데
작업을 더 이어가다간 괜히 잘된 그림을 더 망칠까
아쉬움이 들기 전에 얼른 기분 좋게 끝내기도 하죠.





예술은 거창하고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공기와 같은데요.
전공자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이를 녹여내는 행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진정한 아티스트가 아닐까요.

우투리 작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자신의 색은 그대로 지켜가지만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면,
내일 이맘때 조금 더 달라져 있을
작가의 그림이 궁금해지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는
뚜누의 이상향을 실현한 우투리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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